본문 바로가기
경제적 자유

덮어놓고 쓰다보니 거지꼴을 못면했다.

by 하범AB 2021. 10. 10.

올해나이 39, 직장생활 11년차 결혼생활 10년차 두 자녀를 둔 가장이다.

 

어디가서 부끄럽지는 않을 만큼의 연봉과, 나름의(?) 건전한 소비로 성실히 살아왔다 생각했는데 40을 앞둔 지금 문득 자산현황을 살펴보니 남아있는 것은 영혼까지 쥐어짠 담보대출과 살뜰하게 가득채운 신용대출, 매월 스스로 성장중인 마이너스 통장이 내 11년 사회생활의 성적표였다.

살뜰하게 가득채운 신용대출
매월 스스로 성장중인 마이너스 통장

특별히 과소비하는 취미도 없는데..

분명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무분별한 소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며 합리적 인간이라 자위하며 살아왔는데 그 무분별한 인간이 바로 나였네?!

 

어느순간 돌아보니 부채라는 놈은 이렇게 하나 둘씩 나에게로 다가와 있었다.

오지마 이 XX 놈들아!!

이 추세라면 드라마틱 하게 내 연봉이 상승하지 않는 이상, 내 신용이 급 상승해 대출 한도가 늘어나지 않는 이상,

로또 대박의 주인공이 되지않는 이상, 50을 맞이하기 전 디폴트를 선언하는 날이 오게 될꺼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덮어놓고 쓰다보면 거지꼴을 면치 못한다는 말이 남의 얘기가 아니었단 말이다.

그래도 크게 부족한 연봉은 아닌데특별히 큰 돈이 필요한 취미활동이나 소비내역도 없는데..

왜 돈이 항상 부족하지.. 왜 내 통장은 텅장이지..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재능은 없어 급여 외 다른 수입원은 없고,

안빈낙도의 삶을 즐기시는 지라 지금 이 나이까지 재테크에 대한 지식또한 부족하며,

내 가계 운영에 대한 명확한 분석조차 되지 않아 막연한 불안함에 싸여있는 지금

 

그냥 뭐라도 해야겠다.

뭐라도 시도해보고 뭐라도 기록해놔야 뭔가 보이겠다라는 막연함에 블로그를 만들었다.

 

블로그 이름도 그냥 아무생각 없이 지었다.

잘살아보세라는 슬로건과 새롭게 가계를 꾸려야겠다는 생각에 정한 이름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그냥 아무생각 없다’ / 정치적 성향과는 전혀 무관하다.)

2021 가계 정상화 프로젝트 '잘 살아보세'

이 기록이 망테크의 본보기가 될지, 화려한 도약의 계기가 될지는 모를일이지만 부디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래보며, 기왕 이렇게 된거 내 40대의 취미로 블로그나 해볼까..  생각하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댓글